국내프로농구 최고의 '슛쟁이' 부산 기아의 김영만(29·193㎝)이 통산 4000득점을 눈앞에 뒀다. 4일 현재 3951점. 김영만은 이번시즌 게임당 평균 24.4점을 기록하고 있어 평소실력만 발휘한다면 6일 SK 나이츠전 다음 경기인 7일 현대 걸리버스와의 대전경기에서 4000득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만의 4000득점 돌파는 그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슈터라는 것을 기록으로 입증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97년 프로출범 후 국내 선수로는 처음이고 용병들 중엔 현대 걸리버스의 조니 맥도웰(4,338점)이 유일하기 때문. 김영만의 뒤를 이어 토종 2위를 달리는 삼성 썬더스의 문경은(3,158점)과는 800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용병들이 독점하고 있는 득점 부문에서 김영만이 통산 2위에 올라있다는 것은 토종들의 자존심을 살려준 데다 원년인 97시즌부터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해 왔음을 증명한다.
김영만은 부상에 시달리며 17.1득점에 그친 99-2000시즌을 제외하곤 매시즌 평균 20점이상을 올리는 기복없는 공격력을 유지해왔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 배달부처럼 매경기 20점 정도를 꾸준하게 득점한다고 해서 '메일 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NBA의 살아있는 전설 칼 말론을 연상시키는 대목.
김영만의 변함없는 득점력은 기아가 한번도 강호의 이미지가 퇴색하지 않고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영만의 가장 큰 강점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루트.
고교때 센터를 본 경험이 있는 김영만은 외곽에서 막히면 193㎝의 큰키를 이용해 드라이브인을 시도하고 골밑에서 막히면 3점슛을 펑펑 꽂아댄다.
이 때문에 다른 팀 감독들은 항상 김영만을 수비하는 데에 중점을 두지만 알면서도 당하는 경우가 많아 20점대 이상은 줄 수 밖에 없는 것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무릎수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시즌 잠시 주춤했던 김영만.
하지만 철저한 재활트레이닝을 통해 이번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사마귀 슈터' 김영만이 "기필코 팀이 우승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소망을 이룰수 있을지 지켜보자.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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