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로 국내 증시를 억눌러온 리스크가 상당 부분 줄어들게 되면서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동성 장세의 수혜주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 리스크때문에 낙폭이 컸던 저가주. 외국인 관심 종목인 대형 우량주와 통신 반도체주도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폭 과대주〓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유동성 장세가 온다면 금융주의 상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건설주 등 한계기업들도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의 첨단 기술주 상승으로 코스닥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오성진 수석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와 마찬가지로 낙폭이 컸던 코스닥의 기술주가 금리 인하 수혜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심 종목〓금리인하로 외국인 매수세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그동안 외국인이 집중 매수해왔던 대형 우량주들이 혜택을 볼 전망. 금리인하가 발표된 이날 하루 외국인은 39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김영호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늘린다면 반도체와 통신서비스 장비, 내수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우량주가 수혜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관련주〓금리인하 단행으로 미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미수출 주력 업체들도 투자유망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수출관련 업종도 점차 시장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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