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대형호재〓투자심리를 호전시켜 단기유동성장세를 예상보다 빨리 몰고 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상무는 “이번 금리인하는 국내 콜금리 인하와 맞물리게 된다면 미국과 한국의 경기 연착륙에 대한 보험장치로서의 의미가 있다”면서 “통상 3∼4월로 점쳐지던 ‘유동성의 일시적인 증가에 따른 제한적인 종목장세’의 출현 시점이 1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박효진투자전략팀장은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매입, 연기금의 주식 매수,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설에 미 금리인하까지 가세해 단기랠리의 조건이 고루 갖춰졌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잘하면 580∼6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과장은 “기관투자가들은 적체물량을 해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기관이 쌍끌이에 가담하지 않아 랠리가 한 달을 넘기기는 힘들겠지만 기관의 매수여력이 넓어져 향후 수급 체질은 좋아진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론 낙관 일러〓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신용경색 하의 금융 구조조정 본격화 등 국내외 부담요인이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증권 박팀장은 “자금시장 대책이 시스템 구축을 통한 효율 추구가 아니라 당장의 효과를 노린 임시방편의 성격이 짙다”면서 “국내주가 단기상승에 따라 이런 문제점을 그대로 덮고 넘어가게 된다면 오히려 문제 해결 지연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 금리인하가 미 증시의 대세상승이나 미 경제의 연착륙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미래에셋증권 이정호 과장은 “이번 금리인하로 거품 해소가 지연된다면 올 하반기 중 역사적 저점을 한번 더 보게 될 것이라는 견해도 미 증권가에 많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실물경제에 관한 한 문제는 경착륙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린스펀이 갑자기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을 소집해 화급히 금리를 내릴 정도로 이미 경착륙에 들어갔으며 경착륙의 정도를 조율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도 최근 발표된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불황 기준점인 42.4에 육박한 43.7로 9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점에서 올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교보증권 임팀장은 “금리인하가 통상 6∼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물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자칫 2·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하→국제유동성 증가→외국인자금 국내유입 증가의 효과도 현재로선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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