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은 정체, 수요는 증대〓작년초에는 코스닥시장의 폭발적 활황세로 신규등록과 유무상증자가 줄을 이었다. 단기간의 공급물량 급증은 지수하락을 몰고왔다. 작년 전체적으로도 99년에 늘어난 35조8000억원의 물량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지수가 주저앉았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7∼12월)에 들어와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 11, 12월에는 5166억원과 7693억원어치(발행시장 기준)가 늘어났을 뿐이다. 공급물량 소강상태 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코스닥시장 신규등록종목이 24개 예정돼 일반에 배분되는 물량이 1472억원으로 추정된다. 유상증자는 거래소 499억원, 코스닥 22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코스닥 보호예수해제종목은 31개사지만 대주주가 곧장 매도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수요측면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비과세근로자주식저축 판매고가 3일 현재 증권계좌(1조797억원)와 수익증권(951억원)을 합쳐 1조1748억원이 넘는다. 작년말부터 조성된 연기금 전용펀드 규모는 당정협의를 거쳐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각 기업들이 주가안정을 위해 만들고 있는 자사주펀드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 비중있는 수요세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금리인하가 수요 늘릴까〓미국 금리인하로 당장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수요증가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추정하기는 어렵다. 일부에서는 금리인하가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작년 12월 21∼27일 미국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입은 향후 추세전망의 참고가 될 만하다. 이머징마켓주식형펀드에서 1700만달러 빠져나갔지만 나머지 글로벌주식형과 인터내셔널주식형 등 주요 펀드에는 순유입이 있었다.
삼성증권 김지영투자정보팀장은 미 금리인하는 수요측면에서 호재라고 볼 수 있다 며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안정성이 컸던 낙폭과대 종목에 수요가 몰려 지수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 안선영연구원은 금리인하 자체가 아니라 나스닥시장의 원동력인 정보통신부문 투자증가 여부가 세계 증시 반등세의 관건이 될 것 이라며 외국인의 자금기반이 취약해 지속적인 매수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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