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손놀림을 무기로 데이트레이딩을 이용해 장세와 상관없이 수익을 올리는 전자게임식 투자 의 우위성이 부각됐다. 한화증권 수익률게임 1위 입상자인 최진식씨(1회·2850%) 박정윤씨(2회·2057%) 정연상씨(3회·1523%) 정진석씨(4회·2378%) 등의 공통점이다.
5회 우승자인 이창현(24·사진)씨는 주식투자경력이 고작 3년에 불과하다. 98년 대학에서 증권투자의 이해 강좌를 들으면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에는 수익률이 신통치 않았다. 작년 한화증권 수익률게임 1회에 참여하면서부터 독자적인 투자기법을 세웠다.
먼저 주요 테마를 형성한 종목보다는 주변종목에 투자한다. 반도체값이 오르면 반도체장비업체 주식을 사는 식이다. 건설주가 오르면 시멘트업체 주식을 산다. 이씨 머리 속에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 각 50개 종목의 자료가 입력돼 있다.
또 특정 기업이 사명이나 사업목적 변경, 자사주 취득 등의 호재를 발표하면 유사 업체에 전화를 걸어 비슷한 계획이 있는지를 문의한다. 우리도 준비중이다 라는 답변을 들으면 즉시 매수한다. 정작 발표가 되면 무조건 매도한다.
허수성 주문에 속지 않기 위해 매수호가잔량이 매도호가잔량보다 적은 종목에 주로 관심을 갖는다. 한 종목을 한꺼번에 매수, 매도하지 않고 다른 가격으로 소량씩 매수, 매도하는 철저한 분할전략을 쓴다. 손절매 원칙을 엄수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어쨌든 이씨는 하루에 최고 100여차례나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전형적인 단타족이다. 어떤 종목이든 산 즉시 팔 시점을 정한다. 한 종목을 1, 2일 보유하는 경우는 예외에 속한다. 종목의 가치보다는 주가를 먼저 보고 증거금의 2.5배까지 사는 일도 잦다.
그는 이같은 방법으로 한화증권 수익률게임 1회 대회에서 60%의 수익률을 올렸다. 4회 대회에서는 2102%의 수익률을 거둬 대학부 1등을 차지했다. 한화증권측은 5회 수익률은 하락장에서 달성했기 때문에 수치이상의 의미가 있다 고 평가했다.
이씨는 4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투자와 재료탐색을 계속하다보니 건강이 나빠졌다 며 일반투자자들은 데이트레이더의 기법을 무조건 따라하지 말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세우는게 좋다 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