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건설주 고공비행…본격 랠리? 반짝 반등?

  • 입력 2001년 1월 4일 19시 49분


건설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새해 들면서 연 사흘째 고공 비행을 펼치고 있다. 4일에도 거래소 상장종목 가운데 19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61개 종목 중 우선주 2개를 제외한 전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연말보다 21%나 올라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 10%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선 △장기소외로 인한 낙폭과대 △잇따른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주 선호 등을 건설주 강세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반짝 상승’에 끝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호재는 있지만〓정부가 경기부양과 실업문제 해결의 도구로 가장 즐겨 쓰는 정책이 건설산업과 관련된 정책. 지난해말 경기 화성의 신도시 건설 계획이 확정됐고 3일에는 미니신도시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또 1·4분기중 판교 신도시 개발여부가 결정될 예정.

건설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가능성도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건설투자 증가율이 98년부터 3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피해 올해는 2.2%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낙폭 과대’도 호재로 꼽힌다. 건설주는 95년 이후 줄곧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을 밑돌았다. 4일 245원이 올라 상한가를 기록한 현대건설이나 95원 상승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고려산업개발 등을 보더라도 액면가는 고사하고 1000원에도 못미치는 종목이 수두룩한 실정.

▽장기투자는 가려서〓LG투자증권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신도시 개발 계획이 일부 우량 대형업체들에게만 수혜가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성 신도시는 2002년부터, 판교 등 다른 신도시도 2002년 이후에나 분양이 시작되기 때문에 앞으로 2년간 브랜드 이미지와 자금 동원력이 뒤처지는 업체들은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대신경제연구소 한태욱 연구원도 “최근 일련의 부양책이 건설업을 실질적으로 회복시키기는 어려우며 심리적인 안정에 그칠 것”이라면서 “건설업은 여전히 전반적인 부진속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 현정환연구원은 건설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종합주가지수의 안정적 움직임 △저가주에 몰린 투자자들의 관심 지속 △시장의 유동성 개선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연구원은 이같은 분석과 함께 1000원 안팎의 초저가주 가운데 재무구조가 괜찮은 종목인 벽산건설 두산건설 풍림산업 대림산업 계룡건설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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