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단 사장은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17일까지 순수하게 선수로만 구성된 프로야구 선수협의회가 탄생하지 않는다면 해외전훈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4일 밤 단장회의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17일로 시한을 정한 것은 해외전훈의 경우 구장 사용계약, 야구장비 구입 등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이를 넘길 경우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외전훈이 취소된다면 걸프전이 터진 91년 이후 10년 만.
실제로 LG는 10일로 예정된 투수들의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전지훈련을, 한화는 14일로 계획한 투수들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이미 취소했다.
이와 함께 사장단은 15일 연봉 조정 신청일을 1월말 이후로 연기시켜줄 것을 KBO에 요청했다.
8개 구단은 소속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을 모두 중단하는 등 구단 업무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한편 4일 이승엽의 선수협 가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 신필렬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징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 가입한 것이지 삼성 선수단을 대표한 게 아니다”는 원칙적인 답변만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