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과 캐시미어가 최근 대표적으로 떠오른 상품.
겨울이면 으레 모피와 가죽류를 생각하던 ‘정통파’까지도 비싸지 않으면서 활동성 방한성을 두루 갖춘 패딩 선호 대열에 합류했다.
또 여름철 숄이나 스카프 등 파시미나로 한껏 멋을 내던 ‘명품족’도 이번 겨울에는 다양한 아이템과 상대적으로 저가인 캐시미어에 빠져들고 있다.
#늘씬한 패딩
“요즘 패딩코트는 입어도 덜 뚱뚱해 보이고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회사원 신소연씨(24·㈜세정과 미래)는 얼마 전 백화점에서 18만원을 주고 국산브랜드의 패딩코트를 장만했다. 모직에 비해 5만∼10만원 싸기도 했지만 겉감이 얇아지고 디자인이 한결 고급스러워졌기 때문이다.
패딩은 원래 ‘속을 채워 넣다’는 의미로 오리털이나 합성 솜 등을 속에 넣고 누빈 의류를 말한다. 과거에는 바느질 자국이 두꺼워 박스형 잠바 스타일이나 하프코트류가 고작이었지만 90년대 후반 IMF사태와 더불어 허리라인이 강조되는 등 ‘패션화’되더니 최근 또 경제위기가 온 탓인지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딩롱코트가 대중화됐다. 색상도 검은색 갈색 일색에서 아이보리 베이지 등으로 밝아졌다.
여자와닷컴(yeozawa.com)의 배영씨(패션콘텐츠담당)는 “패딩 의류는 무릎과 허벅지가 붙는, 타이트한 스타일의 ‘시가렛 팬츠’류 바지와 함께 입기 좋으며 ‘니렝스(무릎길이) 스커트’에 롱부츠를 함께 신는 것도 조화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파시미나의 느낌이 고스란히
‘파시미나 숄’이 여름 가을 사이에 인기를 누렸지만 소재가 워낙 비싸 스카프 이외에 카디건이나 코트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와 가장 비슷한 소재인 캐시미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신원의 홍은주 디자이너 실장은 “재질은 파시미나와 흡사하지만 머플러 터틀넥셔츠 니트 카디건 코트 등 소품 겉옷 할 것 없이 여러 가지를 갖출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양모나 실크와의 혼방제품이 많아 가격대도 조금 낮아졌다.
캐시미어는 중앙아시아 산양의 가늘고 부드러운 털을 지칭하며 명칭은 인도 북서부의 카슈미르 지방에서 유래했다.
이 캐시미어 중 햇볕이 닿지 않는 산양의 가슴털 부위만 뽑아낸 것이 파시미나다. 파시미나로 코트를 만들려면 한 벌에 산양 50마리는 족히 쓰이며 일반 캐시미어 코트를 만드는 데도 20여마리가 필요하다.
패션평론가 한영아씨는 “캐시미어 소재의 니트나 코트에는 단아한 진주목걸이가 잘 어울리며 스틸레토(뾰족한 하이힐 모양의 신발) 스타일의 롱부츠를 곁들이면 섹시함과 우아함이 함께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관리법
▽패딩제품〓방수 처리돼 있지만 눈이 오는 날 물기가 많이 묻었다면 마른 수건으로 살짝 문질러 주듯 닦아낸다. 습기를 먹으면 눅눅해져 바디라인이 살지 않으므로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캐시미어제품〓매일 입으면 모양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휴식시간을 둬야 한다. 마찰과 물에 약한 탓에 가능한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물세탁 시에는 미지근한 물에서 울 세제로 세탁한 후 커다란 수건에 덧대 물기를 뺀 다음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햇볕은 금물.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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