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결국 다 바꾼 동양

  • 입력 2001년 1월 5일 20시 32분


" 모두 다 바꿔 ~ "

3승 20패로 연패에 허덕이는 꼴찌팀 동양이 결국 최명룡감독이 자진 사퇴를 함에 따라 동양은 올 시즌 단장, 감독, 선수, 용병까지 바꿀수 있는 자리라곤 모두 다 바꿔 버렸다.

97-98시즌이 끝나자 전희철 김병철 박재일등의 주축선수들을 모두 군대로 보내고 올시즌을 기약했던 동양은, 주축선수들이 복귀한 올시즌 상위권 도약을 꿈꿨지만 결국 용병 선발의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부터 상위권도약이 모두 물거품 되어버리고 말았다.

동양의 실패는 기다림의 미학을 발휘하지 못한데 있었다.

2000년시즌의 기약속에 팀주축선수들을 "군대앞으로 집합"이란 승부를 띄운 박광호 감독.

동양의 프런트는 32연패라는 kbl 최다연패의 시련속에서도 박광호 감독을 꿎꿎이 믿어주더니,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하고 지난 시즌 난데없이 성적저하로 사퇴를 강요하더니, 올해는 김병철 선수의 포인트가드의 능력을 믿지 못해 다른 팀들이 다들 센터를 뽑을 때 용병 드래프트 2순위인 특혜를 쥐고서도 포인트가드 데이먼 플린트를 지명했다.

하지만, 이런 모험은 몇 게임 강행하지도 못한채 플린트는 "능력 미달"이란 판정을 받고 현대의 루이스-저머니와 교체되었다.

루이스는 최근 또다시 버나드로 교체된 반면, 동양에서 버린 플린트는 현대로 간 이후, 현대 팀이 하위권에서 12월 최고의 승률의 팀으로 거듭 태어나는데 크게 일조했다.

동양 프런트는 프로구단들 중에서 가장 힘이 쎄다고 알려져 있다.

용병 선발에서 선수 트레이드까지 파행적으로 시행해, 코칭스탭의 팀 운영에 심각한 방해꾼 역활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한다.

올시즌 초에도 조우현,이현주를 내주고, 동양의 에이스 전희철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박훈근선수를 들여오는 트레이드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를 좌충수를 둔 동양의 프런트진, 결국은 1억 2천만원의 연봉을 받고있는 박훈근을 식스맨으로 밖에 기용할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어버린 것이다.

농구는 조직력의 싸움이다.

코트에서 뿐만이 아니라, 선수-코칭스탭-단장 일심합체가 되어 서로를 믿어야만이 프로로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것을 다 바꿔버린 동양.

그들이 팬들이 기대했던 대로, 이제라도 제대로 설 수 있기만을 간절히 고대해본다.

김희경/동아닷컴 객원기자 wkbl@wkb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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