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리산 종주코스 7.6km 줄었다

  • 입력 2001년 1월 5일 22시 55분


오랫동안 등산인들에게 자신의 등산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져온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의 종주(縱走)코스는 정확히 얼마나 될까.

지리산을 소개하는 상당수 책자는 이 종주코스를 ‘100리(40㎞)’로 표현하고 있고 일부 등산인은 “왕복하면 정확히 100㎞”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96년 말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정표에 43㎞로 표기돼 있던 이 등산로의 거리를 33.1㎞로 수정했다. 50m 줄자를 이용해 실측한 결과 무려 10㎞나 짧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혼선이 빚어졌던 이 등산로의 거리가 이번에는 25.5㎞로 다시 고쳐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는 5일 “지난해 말 노고단∼천왕봉의 종주코스 거리를 실측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거리보다 짧은 25.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리산 관리사무소는 한달간 30m 줄자를 이용, 지리산 주요 등산로를 왕복하며 거리를 실측했으며 거리 표시가 잘못된 구간의 이정표는 다시 세우는 작업에 들어갔다.이 종주코스의 10개 구간 중 벽소령∼세석 구간이 10㎞에서 6.3㎞로 조정됐고 연하천∼형제봉 구간도 3.5㎞에서 2.1㎞로 바뀌었다.

지리산 관리사무소 박기환(朴基煥)운영과장은 “거리가 짧아진 것은 측정 방식의 차이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굽은 등산로를 직선형으로 정비한 때문”이라며 “종주코스 외의 구간은 거리 편차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산청〓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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