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향일암 해오름맞이’ 행사가 열린 여수시 돌산읍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몰려든 10만여명의 관광객과 수천여대의 차량들로 인해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돌산읍의 2만여 주민들은 이 기간 동안 평소 30분이면 통행하던 향일암에서 여수 시내 돌산대교까지 23㎞ 구간의 도로(편도 1차로)를 지나는데 3∼5시간이 걸려 출퇴근과 생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관광객들이 마구 버린 쓰레기도 20여t이나 됐다.
이 때문에 여수시 등은 향일암 주차장과 도로 등에 널려 있던 각종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돌산읍 죽포리 주민 이모씨(50)는 “관광객 유치라는 명분 때문에 처음에는 협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이런 고역이 수년째 되풀이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관광객들로부터도 ‘다시는 이런 고생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수년 전부터 해맞이 명소로 떠오른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연초 하루 인파가 2만여명에 이르렀으나 주차장과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관광객은 인근 송호리해수욕장 백사장과 10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밤을 보냈다.10대 남녀가 뒤섞여 곳곳에서 술을 마시고 떠드는 바람에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