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되고 엉뚱한 한국의 역사와 관련 정보를 게재한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가 늘고 있다. 잘못된 정보는 다른 사이트에 의해 ‘복제’되면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한국바로알리기 사이트 반크(www.prkorea.com)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국기와 영토, 역사 등에 걸쳐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사례는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것. 반크 회원들이 찾아낸 건수만해도 375개 사이트가 일본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이중 일부는 한국 네티즌의 항의에 명칭을 수정하기도 했으나 미국 하버드대(www.ap.harvard.edu)와 텍사스대(www.lib.utexas.edu) 등 주요 대학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사이트는 ‘일본해’를 고집하고 있다.
미국 포털사이트 라이코스는 최근까지 북한 지도에 나와있던 일본해를 동해라고 고쳤으나 일본지도에서는 아직도 일본해라고 표시하고 있다.
관광 무역회사인 매지스터 사이트에는 (www.magister.com.tr/network/network.htm)에서는 태극기 대신 인공기가 우리나라의 국기로 버젓이 올라있다. 태극기를 잘못 그린 사례도 적지않다.
한국역사를 소개하는 한 뉴스포털사이트(www.eady.ms98.net)는 ‘동방예의지국 조선은 단군이 건국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광포털사이트인 트래블로시티(www.travelocity.com)는 ‘일본식민지하에서 한국인들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도록 주입교육을 받았지만 현재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해 복수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사이트를 검색한 송성욱씨는 “한국국민이 아무런 저항 없이 식민지시절 일본 정부에 수긍했다는 인상이 들 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과의 활발한 교류 등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어 한국인들은 복수심에 불타 있다는 인상까지 받는다”고 지적했다.
정보를 제때 고치지 않아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잘못된 사이트도 많다. 미국 버클리대의 한국학 관련 사이트의 역대 한국 대통령 코너에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아직도 재임중인 것으로 나와 있다. 미국의 CIA사이트는 박태준씨가 현재 국무총리를 맡고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의 영문번역 저서들을 판매하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은 김대중 대통령의 성을 ‘Dim’이라고 잘못 썼다.
반크를 운영하고 있는 박기태씨는 “오류가 발견되면 이들 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회원들이 증명자료와 함께 메일을 보내 수정을 요구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빨리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며 “인터넷 홍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요즘 잘못된 정보들이 하루빨리 고쳐져야 세계 네티즌들에게 한국을 바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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