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좌’선혜 ‘우’성희 LG정유 지킴이

  • 입력 2001년 1월 7일 18시 15분


LG 이윤희(가운데)와 현대 구민정(앞)의 맞대결.얼굴이 볼에 가린 사람은 LG 김철용 감독.
LG 이윤희(가운데)와 현대 구민정(앞)의 맞대결.얼굴이 볼에 가린 사람은 LG 김철용 감독.
지난해 슈퍼리그 결승에서 만나 정상의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라이벌’ LG정유와 현대건설. 한국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명문팀들답게 올 슈퍼리그에서 처음 마주친 두 팀의 대결은 풀세트까지 가는 대 접전으로 이어졌다.

LG정유가 현대건설을 누르고 지난해 슈퍼리그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LG정유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1차대회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LG정유는 3승1패, 현대건설은 2승1패를 각각 기록했다.

센터 장소연(1m84·22득점)과 레프트 구민정(1m82·21득점)을 앞세운 현대건설의 ‘고공 폭격’에 LG정유는 레프트 정선혜(1m74·26득점)와 김성희(1m78·21득점)의 ‘좌우쌍포’로 맞불을 놨다. 정선혜와 김성희는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상대 코트를 유린했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김성희의 분투. 김성희는 실업 7년차의 ‘고참급’이지만 그 동안 박수정 이윤희 등과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코트에 나서기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일이 더 많았던 선수. 하지만 지난해부터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올 슈퍼리그에서는 LG정유의 확실한 베스트 멤버로 자리를 잡아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첫 세트를 21―25로 내준 LG정유는 두번째 세트 24―24 듀스에서 정선혜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처음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14―25로 힘없이 무너져 패색이 짙었지만 4세트의 끈질긴 추격으로 25―20을 만들어 다시 승부는 원점. LG정유는 마지막 세트 5―4에서 정선혜의 득점 2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8―5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5세트 스코어는 15―12.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한양대가 홍익대를 3―2로 누르고 5연승, 남은 성균관대와의 경기에 상관없이 1차대회 대학부 우승을 확정지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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