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하루 앞둔 이날 JP는 김종호(金宗鎬)총재대행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과 ‘DJP 공조’ 복원에 따른 당의 진로를 놓고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 쟁점인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에 대한 당의 대처방안과 교섭단체 구성문제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재 JP에 생일축하인사▼
이날은 마침 JP의 75회 생일이기도 해서 축하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총재의 비서실장인 주진우(朱鎭旴)의원이 이총재의 축하인사를 전했고 이수성(李壽成) 전총리의 모습도 보였다. 이 전총리는 “존경하는 선배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신라호텔 중식당에서 있은 축하오찬에는 JP와 이수성 전 총리에다 이한동(李漢東)총리까지 모여 전현직 세 총리가 자리를 함께 한 셈이 됐다.
▼"국정운영 한 축으로 역할"▼
김종호대행과 당 5역은 축하오찬 후 별도로 회의를 갖고 공조복원을 통해 당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나가자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희(姜昌熙) 부총재를 설득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 강부총재는 이날 오후 늦게 귀경, 신당동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고위당직자는 “찾아오는 이상 안만날 수는 없지만 본인이 교섭단체 등록신청서에 서명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창희 서명부터 해야"▼
다른 고위관계자도 “강부총재가 당과 명예총재에 대한 충정에 변함이 없다고 하지만 그 충정이 ‘행동’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한 당의 (제명) 방침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자민련 당직자들은 이날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깊숙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부총재가 끝까지 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교섭단체 구성을 반드시 성사시키기로 거듭 의견을 모았다는 전언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