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자신탁증권은 8일 미국증시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다우와 나스닥, S&P 등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FRB의 금리인하는 단기적으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에 대형 호재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도 않다는 지적이다.
▶경제성장 둔화, 기업실적 악화 = 금리인하폭이 0.5%포인트로 파격적이었던 만큼 미국경제의 성장 둔화속도가 급격해 경기 경착륙의 위험이 높다는 반증일 수 있다. 실제로 2분기에는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랠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말 드러나듯 여러 가지 악재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2000년 4분기 기업들의 수익은 4년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대형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는 신용경색 위험을 높여 기업들의 자금확보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산재한 부정적 요소들 = 안정세를 보이던 원유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량이 예상치를 넘을 경우 언제든지 다시 고공행진을 돌아설 가능성이 잠복해있다.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은 기업과 가계 모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PG&E와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파산 위기는 신용경색과 에너지 위기를 동시에 폭발시킬 수 있는 초대형 악재로 남아있다.
▶이번주 발표 예정 지표 = 이번주에는 모토롤라, 야후, 아리바 등의 첨단주와 알코아 같은 다우지수 편입종목의 실적내용이 발표된다. 또 금요일에는 12월 도매물가지수(PPI) 발표가 시장을 움직일 전망이다.
물론 현재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며 주가가 올라도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지속적인 지수 상승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략 = 지난주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주로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내 상황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면 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투신증권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매매가 필요하다"며 "실적을 발표할 모토롤라와 야후 등이 포함된 이동통신장비, 인터넷,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솔루션업종의 국내기업들이
주목대상"이라고 밝혔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