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와센버그의 불명예 기록. 뺄 수도 없는 삼보의 심정은...＂

프로농구 최하위팀이 일요일 탈꼴찌 대전을 치렀다.

결과는 105-89로 삼보의 대승. 1쿼터부터 리드를 시작한 삼보는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오랜만에 여유만만하게 경기를 했다.

이날 7연패의 사슬을 끊은 삼보의 경기를 보면 팀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부상에서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허재가 가세하고 순둥이 용병 조던이 제역할을 찾아가면서 전체적인 전력이 탄탄한 듯 보이는 구단이다.

그러나 삼보 플레이의 이면에는 결정적인 부진의 원인이 있다. 삼보 부진의 중심선상에는 와센버그가 우뚝 서있고, 그 옆에는 허재, 양경민이 서있다.

와센버그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각 분야에 걸쳐 탑10안에 들어 있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턴오버가 많다는 것.

턴오버란 개인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주는 것을 말한다. 즉 드리블을 하다가 공을 빼앗기거나 패스미스, 트레블링이나 더블 등 각종 바이올레이션도 포함된다.

한마디로 코트안에서의 버그 플레이다.

와센버그는 턴오버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현재 99개, 경기당 3.5개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게다가 파울부문도 오성식과 공동 1위.

와~ 진짜 쎈 버그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 수치 계산으로 턴오버 한개에 자신의 득점 찬스를 놓치고 상대가 득점을 올리니 4점의 점수차로 계산을 한다면 와센버그는 경기당 14점을 헌납하고 있는 실정.

플레잉 코치인 허재도 눈 부신 플레이 이면에는 결정적인 순간에 무리수를 띄워 경기의 맥을 끊어 놓을 때가 많이 있다. 허재가 시도하는 무리수는 성공하면 농구천재, 실패하면 무리한 플레이가 되는 것이다.

또한 허재의 거친 입담으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죽이는 것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 항간에는 그것을 농구천재의 카리스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경민 또한 부진의 한 축.

시즌초반 삼보가 강적들을 꺾을 때 양경민의 외곽포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요즘은 공포탄으로 전락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팀의 주춧돌이라는 것. 그러나 잘하다가도 결정적인 실수로 아쉬운 패배를 남기거나 팀 사기를 뚝 떨어뜨리며 무기력한 경기가 된다.

조금만 고쳐주면 잘 될 것 같은 팀 삼보.

그러나 이들의 십수년간 몸에 베어 온 플레이 스타일을 금방 고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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