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총재는 "DJP공조 복원은 단순히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음모의 일환"이라며 "이런 대(對)국민 기만극에 속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DJP 회동을 '의원 꿔주기'에 빗대 임대인과 임차인의 만남"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논평에서 "의원 꿔주기 연출자들의 만남에 기대를 거는 국민들은 아무도 없다. 두 사람이 국정쇄신책을 만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자리 나눠먹기를 위한 밀실에서의 이면계약서 작성모임이 될 것이다. 수십년 동안 정치를 사유화(私有化)해 온 양김(兩金)이 21세기 들어서도 정치 희화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DJP공조 복원으로 장기집권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실의와 도탄에 빠진 국민들만 불쌍하다"고 개탄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DJP 회동이 곧 민주당과 자민련의 전면 공조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DJ와 JP가 필요에 따라 다시 손을 잡았지만 자민련 내부에 당의 진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적지 않아 16대 총선 전과 같은 양당 공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남북문제 등 이념적으로 미묘한 문제에 대해 '보수 본당'을 자임하는 자민련이 민주당과 노선을 완전히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 역시 DJP 회동에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망해가는 정권인데 무슨 공조냐"며 "'의원 꿔주기'로 정국을 엉망으로 만들고,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으로 지난 정권을 할퀴어놓고, 무슨 국정쇄신이고 무슨 국정개혁이냐"고 말했다. 그는 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YS를 만날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JP를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인수·선대인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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