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스오피스]한국영화<자카르타>의외의 선전

  • 입력 2001년 1월 8일 20시 13분


완전범죄를 지향하는 세 팀의 범죄 조직 이야기를 독특한 구성방식으로 풀어낸 한국영화 <자카르타>가 극장가에 이변을 낳고 있다. 개봉 첫 주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6번째 날>에 밀려 1위 자리를 놓쳤던 이 영화는 개봉 둘째 주 먼 길을 돌아 비로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 순위에 비해 둘째 주 순위가 높아진 경우는 이례적인 일. 그러나 흥행 스코어까지 개봉 첫 주 성적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것은 아니다. 첫 주 6만7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지난 주 4만9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서울 흥행 누계 약 17만 명을 기록중이다.

그 뒤를 이어 니콜러스 케이지의 드라마틱한 '인생극장' <패밀리맨>이 4만3천 명의 관객을 모아 국내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던 <6번째 날>은 첫 주 2, 3위로 따돌렸던 영화들보다 훨씬 저조한 흥행수치를 기록하고 말았다. 지난 주말 약 3만1천 명의 관객을 추가한 <6번째 날>은 현재까지 31만8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개봉 초 엄청난 기세로 국내 박스오피스를 뒤흔들었던 아드만 스튜디오의 클레이메이션 <치킨 런>은 흥행 기세가 좀 누그러들었다. <치킨 런>은 지난 주 서울에서만 약 2만9천명의 관객을 모아 현재까지 총 41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성 탐사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지루한 다큐멘터리 타입의 영화로 전락시킨 <레드 플레닛>은 평론가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레드 플레닛>는 지난 주말 2만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총 8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당초 엄청난 흥행 돌풍을 몰고 오리라 예상됐던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 1만6천 명의 관객을 모은 이 영화는 현재 19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중이다.

이에 비하면 너무 늦게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0개 미만의 적은 상영관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꾸준히 관객을 모아 현재까지 약 5만5천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했다.

지난 주 새로 개봉된 영화는 <쥬브나일>과 <네임리스> 단 두 편. 이 중 <네임리스>는 박스오피스 순위에도 들지 못할 정도로 저조한 관객동원을 기록했으며, <쥬브나일>은 1만 명의 관객을 모아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다.

<쉬리>의 한국영화 흥행 최고기록을 갱신해 화제를 모았던 '공동경비구역JSA'은 주말 7천 명의 관객을 추가해 현재까지 총 246만 명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장백지의 청순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영화 <십이야>는 지난 주말 6천 명의 관객을 모아 현재까지 약 4만 명의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는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멜로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쿠스코? 쿠스코!>, '죽음의 산' K2와의 사투를 그린 산악영화 <버티칼 리미트>, 멜 깁슨이 여성들에게 온갖 아부를 다 하는 영화 <왓 위민 원트>, 로버트 드 니로와 벤 스틸러 콤비의 코미디가 멋지게 살아있는 <미트 페어런츠> 등이 개봉되는 주.

수많은 오락영화들이 융단 폭격해 오는 이번 주 흥행 기상도는 예측 불가능한 접전이 예상된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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