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성 기자의 부동산테크]입주 앞둔 역세권 '소형' 주목을

  • 입력 2001년 1월 9일 19시 15분


올해 부동산에서 재미를 보고 싶다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 85㎡(전용면적 기준·25.7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올해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실업자라도 집이 필요하다. 이들은 큰 평수를 작은 평수로 줄일 것이다. 게다가 올해 주택경기 부양 등등의 목적으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재건축 재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철거된 집에서 나온 사람들이 살 집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다.

98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85㎡ 이하 아파트 공급이 격감했기 때문에 이미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건설교통부와 서울시가 대도시 주변 준농림지나 서울시내 재건축 개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택 공급 부족이 올 하반기부터는 가시화하고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원활한 구조조정과 경기의 회복을 전제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늦으면 내년부터는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고 자기는 집값이 싼 아파트에 전세로 이사가는 재테크 작전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으로 보면 동아일보 부동산팀이 지난 해말 부동산 관련 전문가 120명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대로 서울 지하철 역세권 일대 아파트가 추천 ‘0’순위다.<본보 3, 4일자 B7면 참조>

역세권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출퇴근에 유리하기 때문에 신혼부부나 미혼직장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임대수요층이 두껍게 자리잡고 있어 짭짤한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특히 2, 3년 전에 분양돼 올해 중 입주할 아파트가 최우선 공략대상이다. 기존에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역세권 프리미엄이 이미 시세에 반영된 상태인 데다 매물이 적어 물건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입주 예정아파트는 일반적으로 입주 3, 4개월을 앞두고 잔금 등 목돈을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쏟아져 나오는 매물이 많고 시세에 프리미엄이 그다지 많이 반영돼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구입 부담이 적게 든다.

올해 입주 예정인 서울 지하철 역세권아파트는 18개 단지, 5100여 가구 정도.

특히 시 중심지에서 가까운 관악구 봉천동 동아삼성아파트, 용산구 도원동 삼성아파트,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아파트, 성동구 금호동 삼성아파트 등은 단지 규모가 큰 데다 모두 지하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추천 상품은 모두 일반론일뿐 개인 투자자의 자금 여력과 투자할 지역의 상황 등을 충분히 따져보는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는 투자자를 7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서 백만장자가 될 확률이 높은 투자자는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투자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따라서 새해에 부동산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공부하는 자세부터 가져야 한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부디 돈 많이 버십시오.”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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