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워터한라제지 관계자는 9일 “작년 9월 세풍 군산공장을 2억1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하는 조건으로 중질지 설비 1대를 폐쇄하고 정규직원 180명을 줄이기로 세풍측과 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세풍측이 이를 지키지 않아 인수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작년 11월 노조가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노조측의 반발이 큰 가운데 경영진이 선행조건을 해결하려는 노력도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풍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과 회사측은 “노조 문제가 일부 걸림돌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보워터측의 내부적인 문제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풍과 조흥은행측은 보워터측이 매각을 포기한 만큼 기업가치를 높인 뒤 재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