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시즌 3점슛 성공률에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팀. LG는 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 엑써스전에서 조성원(9개) 이정래(5개) 이버츠(3개) 조우현(1개) 등이 무려 18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24―11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경기 초반 강팀에 유난히 강한 ‘도깨비팀’ 삼보의 강압 수비에 가로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우현의 턴오버가 연발됐고 조성원마저 양경민의 밀착 수비에 가로막혀 초반 2―8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위기 타개책으로 김태환감독이 내민 카드가 조우현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3점 슈터’ 이정래를 내세운 것. 하지만 이정래가 들어오자 LG는 물론 삼보까지 3점슛에 불이 붙은 것이 문제였다. 1쿼터에서 조성원이 양팀 합쳐 첫 3점포를 성공시킨뒤 이정래까지 3점슛에 가담하자 삼보의 신기성과 양경민의 3점슛도 불을 뿜었다. 신기성과 양경민은 1쿼터 마지막 득점부터 2쿼터 초반까지 교대로 4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39―31로 달아났다.
그러나 3쿼터를 60―63으로 뒤진채 시작한 LG는 조성원이 3점포의 포문을 열며 65―65로 동점을 만든뒤 3쿼터에서만 무려 8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삼보도 뒤질세라 3쿼터에서 4개의 3점슛으로 추격을 해봤지만 이미 봇물이 터진 LG의 상승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는 양팀 합쳐 모두 32개의 3점슛이 터지며 종전 한경기 최다 3점슛 기록(29개·97년 2월 2일 삼보―동양전, 97년 2월 12일 현대―동양전)을 거의 2년만에 갈아치웠다. 또 조성원은 이날 48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종전 41점)을 갈아치우는데는 성공했으나 국내선수 한경기 최다 득점 기록(기아 김영만의 49점·97년 3월 29일)에는 단 1점이 모자라 아쉬움을 더했다.
부천경기에서는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가족들이 강도를 당해 잠시 미국으로 떠나 자리를 비운 센터 듀안 스펜서의 공백을 절감하며 신세기 빅스에 80―94로 대패했다. 기아는 스펜서없는 최근 3경기에서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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