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놀라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예금의 평균잔액이 10만원을 밑돌면 매월 2000원씩 수수료를 뗄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돈 없는 사람은 은행에 오지 말라는 것이냐”며 따졌지만 소용없었다. “예금액이 적은 계좌나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소액휴면계좌를 관리하는 것은 은행에 손해”라는 설명을 듣고 그냥 나오고 말았다.
‘계좌유지수수료’를 물리고 소액예금은 받지 않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 외국은행에서는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 새로 도입하는 것은 역시 대주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의 대주주는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 그는 ‘손해보는 장사는 안 하겠다’는 수익위주의 경영이 국내은행에도 도입될 정도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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