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기업 4분기 실적 발표 시작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48분


미국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 미국 알루코와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10일(현지시간)에는 대표적인 기술주인 모토롤라와 야후가 실적을 공개한다.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시티그룹 등 금융관련 기업과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알루코의 경우 경영 실적이 호전됐다고 발표했고 아마존 닷컴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꺾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처럼 실적 악화 발표가 곧바로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연말 연초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 9일 미 나스닥 증시가 모처럼 오름세로 돌아선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신영증권 양신호 연구원은 “가장 급격하게 수익 전망이 악화되어 온 기술주들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관심의 촛점이 될 것”이라면서 “실적도 실적이지만 앞으로의 수익 전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을 집계하는 퍼스트콜(Firstcall)은 “이번 실적 발표가 미국 경기의 경착륙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퍼스트콜은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에 비해 대비 2∼4%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S&P500 기업들의 96년 이후 2000년 3분기까지 연평균 EPS 증가율은 15%에 달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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