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주공이 이 일대 50만㎡에 짓고 있는 15층짜리 고층 아파트(928가구분)의 설계상 지반이 도로 보다 7∼38m가 높아 아파트의 최고 높이가 무려 83.5m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전체 높이가 인근 산 보다 높아 수려한 자연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주변 주택의 일조권까지 침해할 우려가 크다는 것.
구미경실련은 또 구미의 주택 보급률은 현재 94%에 이르고 있어 무리하게 고층 아파트를 지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공 관계자는 “지반을 1m 정도 낮추려면 15t트럭 5만여대 분량인 50만㎥의 잔토를 처리해야 하므로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들고 잔토 처리장도 없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구미경실련 관계자는 “경북도가 택지개발지구 주변의 교통수요와 주변의 자연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업 승인을 내 준 것은 분명히 잘못된 처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지반을 최대한 낮춰 시공하도록 주공측에 다시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미〓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