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팍타크로는 국내에서 동호인은 물론 선수조차 극소수일 만큼 대표적인 비인기종목. 협회장도 창립 13년 동안 7명이나 바뀌었고 97년부터 2년 동안은 아예 공석이었을 정도로 사고단체였다.
하지만 세팍타크로인 출신도 아니면서 올해로 3년째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웅 회장(61·성화통신 회장)이 최근 거액을 쾌척키로 약속하며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을 수 있게 됐다.
이회장은 최근 협회가 자립기금 부족으로 여전히 사단법인으로 등록하지 못해 경제적인 자립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운 현실을 전해듣고 사단법인화에 필수적인 협회기금 5억원 중 부족분 3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회장은 이와 함께 내년 부산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국내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치르기로 하고 대회 운영비 3억원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회장이 이처럼 6억원이란 거액을 기꺼이 내놓게 된 것은 세팍타크로에 대한 남다른 애정때문. 통신장비 제조업으로 연 매출 500억원의 중견기업을 이끌다 99년 11월 당시 맡을 사람이 없어 2년 동안 공석이던 협회장에 취임했던 이회장은 태국 등 동남아국가들이 메달을 독식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대표팀이 동메달(단체)을 딴 것에 놀라 전폭적인 투자를 결심했다. 이회장의 지원으로 세팍타크로협회는 올해 안에 숙원이던 사단법인화가 가능하게 돼 재정적인 안정 속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세팍타크로는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6개가 걸린 정식종목이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