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흥동 3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70㎡크기의 건물 20개동(1개동 14가구)로 구성된 오피스텔이 최근 건물 외관을 노란색으로 도색하다 중단했다.
관할 중구청이 오피스텔 바로 옆에 유명한 윤락가인 ‘옐로우하우스’가 자리잡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건물 색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33개 윤락업소가 밀집한 옐로우하우스의 옆 건물이 노란색으로 칠해질 경우 옐로우하우스와 관련이 있는 건물로 인식돼 윤락가가 확산됐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색깔 변경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피스텔측은 “어떤 특별한 의도를 갖고 노란색 칠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관할 구청의 요청을 받아들여 건물 색을 바꾸기로 했다”며 “날씨가 풀리는 대로 새로운 도색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할구가 민간 사업자의 건물 색까지 관여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이광민씨(42·인천시 중구 신흥동3가)는 “윤락가 확산 방지를 의도했다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지 건물색을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며 “중구는 앞으로 오피스텔이 본연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은 99년 10월 D건설산업이 여관으로 지으려다 윤락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중구측의 만류로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했다.
<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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