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스터,그누텔라 등이 미국과 독일에서 포르노 동영상 프로그램 유포의 온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대상에 올랐다. 반면 한국판 냅스터인 소리바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뉴스사이트인 '인터넷닷컴'은 최근 냅스터가 수차례에 걸쳐 미국 보안담당자들에 의해 감시를 받아왔다고 11일 보도했다. 특히 미연방수사국(FBI)의 안젤라 벨(Angela Bell)의 말을 인용, FBI가 인터넷에 불법 파일들을 유포시키는 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독일의 정보통신 전문잡지인 '컴퓨터채널'은 독일 바바리안 범죄조사국(Bavarian Criminal Investigation Bureau)이 냅스터(Napster)와 그누텔라(Gnutella)가 불법 비디오 및 소프트웨어는 물론 어린이들의 포르노 사진까지 대규모로 유통시켜온 혐의를 잡고 특별 조사를 하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비슷한 사이트들에 대해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12일 "포르노 동영상 유통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은 하고 있으나 소리바다에 대해 아직 전면 수사에 들어갈 계획은 갖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도 공지사항을 통해 "음란물을 공유하거나 음악채팅방에서 음란성 방제목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아이디는 삭제할 예정"이라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에 들어가지는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리바다의 주 이용자층이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전면적인 수사와 방지 장치가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는 P2P방식을 이용,네티즌들의 개인 PC에 있는 파일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중개 프로그램. 파일 교환사이트로 유명한 냅스터와 달리 한글로 돼 있어 평일에도 수만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연말 국내 각 언론에서도 '2000년 10대 인터넷뉴스'로 뽑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현재도 프로그램에 접속해 검색 페이지의 검색어 '야동'을 입력하자 350여개의 각종 포르노 동영상 리스트가 나타났다. 심지어는 음악채팅방에도 '화질좋은 것 구함' '인기 포르노 풀버전' 등 '야동(야한 동영상) 교환방'이 수십개에 이르고 있다.
이국명 <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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