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증권주 막판 약세, 어떻게 봐야하나"

  • 입력 2001년 1월 12일 16시 11분


증권주가 장중의 초강세를 지속하지 못한 채 장 막판 약세로 마감됐다.

12일 증권업종지수는 강세를 잇는데 실패, 전날보다 13.40포인트(1.08%) 하락한 1216.18에 장을 마감했다.

동양증권 등 일부 종목은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용틀임을 했으나 상한을 유지한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대신 삼성 LG 등 증권 선도주들도 전날의 강세를 지속, 전일 고가를 갱신하며 기염을 토했으나 매물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증권종목을 누른 악재

증권주의 최대 악재는 단기에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증권업종지수는 1229.58포인트(11일 현재)로 작년말대비 54%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11.3%의 상승률을 보인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4배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이같이 증권종목이 단기에 급등함에 따라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는데 대부분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날 개인 투자자의 매도규모가 무려 3272억원에 달하고, 특히 대부분 증권종목들의 거래량이 전날 대비 2배에 달한 것이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섰음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밖의 악재로는 고객예탁금 중가율에 비해 증권업종 지수의 상승률이 과도하다는 점이다. 고객예탁금의 급증으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나 선반영의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증시의 메가톤급 재료인 AIG 외자 유치문제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자칫 이 문제가 잘못 풀릴 경우에는 유동성 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증권주 투자전략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 증권사의 증권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의외다. 오히려 이같은 장중 조정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섣불리 시세가 분출돼 에너지 소진으로 랠리가 단명에 그치기 보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는 한 한번 누르고 가는 것이 장기 랠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거래대금의 폭발적 증가(10일 현재 일평균 4조1천억)에 힘입어 대형사들의 경우 하루 평균 2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 2조7천억원과 비교해 볼 때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들어 현재까지 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증권주가 동반상승했다면 다음주부터는 주가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정헌식 애널리스트는 "잘 알려진대로 실적개선이 뚜렷한 대신 삼성 대우증권 등으로 투자종목을 슬림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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