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는 이들과 함께 “현행범도 아닌 야당 사무처 직원을 새벽에 몰래 연행하려는데는 응할 수 없다”고 버텼다. 수사관들은 문을 열기 위해 119 구조대원까지 불렀으나 구조대원들은 “우리 일이 아니다”며 돌아갔다.
그 후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속속 도착하자 당황한 검찰수사관들은 오전 9시반경 경찰에 요청, 의경 2개 중대를 동원했다. 검찰과 경찰은 먼저 아파트 건물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의원들과 당직자, 기자들을 끌어낸 뒤 열쇠수리공을 불러 10시반경 안씨 집 문을 따고 들어가 안씨를 연행했다.
연행 과정에서 하순봉(河舜鳳)부총재와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 등 의원과 당직자 50여명이 길을 가로막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강삼재(姜三載)의원 비서관인 이장연(李章淵)씨 등 다른 3명은 검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