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KBL 뒤늦은 '주심 중징계'

  • 입력 2001년 1월 14일 18시 57분


한국농구연맹(KBL)의 심판에 대한 무리한 징계가 구설수에 올랐다.

KBL은 14일 재정위원회(위원장 백남정)를 열고 전날 부산에서 열린 삼보―기아전 경기중단 사태와 관련, 주심을 맡았던 조영기 심판(35)에 대해 경기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책임(경기운영상의 중대한 과실)을 물어 시즌 종료 때까지 심판자격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를 내렸다. 심판에 대한 자격정지는 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KBL은 또 조씨와 함께 부심을 본 이동인 김창환씨에 대해서도 2주간 출장정지시켰고 거센 항의로 경기 속개를 지연시킨 삼보 전창진 코치는 2경기, 김동욱 감독대행은 1경기 출장정지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올들어 심판 판정에 대한 숱한 불만과 제소를 애써 외면해오던 KBL이 경기당일 팀 관계자의 항의로 경기지연이 불가피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재정위를 열고 주심을 중징계함으로써 ‘속죄양’으로 삼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날 삼보는 82―80으로 앞서 있던 경기종료 0.3초 전 기아 강동희에게 3점슛을 허용, 82―83으로 역전당하자 전코치가 코트로 나가 종료 10초 전 강동희가 신기성에게 파울을 했는데도 심판이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고선수들도 벤치로 철수, 경기가 2분여 동안 중단됐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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