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물이 더없는 보약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우리 몸은 60%가 물. 매일 2∼3ℓ의 물이 필요하다. 인체는 콩팥에서 ‘물’을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며 혈액과 체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각 기관이 균형있게 활동하도록 한다.
물이 부족하면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몸 속에 독소가 쌓이게 마련. 또 기관지에서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는 섬모세포가 비실거려 면역력이 떨어진다. 입은 세균 천국으로 변해 입냄새가 난다.
물은 건강에 필수적이다. 담배 생각을 이길 때도 물 한 잔은 참 요긴하다.
물은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다. 과도하게 정수된 물보다는 수돗물을 끓여 마시거나 보리차 둥글레차 녹차로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병약자는 약수도 끓여 마셔야 한다. 약수를 먹고 세균에 감염된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겨울 약수에도 예시니아와 같은 특별한 세균이 자랄 수 있다. 예시니아는 찬 물에만 살며 어린이 설사의 원인이 된다.
물은 감기 만성기관지염 등에 좋은 약. 가래를 부드럽게 해서 내보내고 기침을 줄어주는 천연 진해제다.
감기 기침에는 선인들이 즐기던 녹차나 쌍화차 생강차를 마시면 더욱 좋을 것이다.
목이 마를 때 뿐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마시고 낮에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식후 1시간 내에는 입 가심 정도로만 마시는 것이 좋다. 많이 마시면 소화액이 희석돼 소화 장애가 생길 수 있다.
하루 6잔의 물을 마시라. 특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건조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더 많이 마셔야 한다. 호흡기도 편해지고, 변비도 해결되며,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물을 듬뿍 마시는 것은 쑥쑥 자라나는 벼에 물을 대는 것과 마찬가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인체 세포에 물을 대는 것이다.
김철환(인제대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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