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명문 사립대의 스포츠 축제는 매년 명칭을 바꿔가면서 실시하고 있다.
한해는 연고전, 다음해는 고연전.
하지만 해당 대학가 근처에서는 절대 자신의 학교를 앞에 내세우는 철칙(?)이 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 근처 약국에서 '연고'를 달라고 하면 선배들에게 혼난다는 설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서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가 2002년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월드컵이다.
정식 명칭은 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한국측이 월드컵 결승전 유치를 일본에게 양보하면서 얻어낸 사항이다.
한데 일본에서 이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일본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발행하려고 준비한 입장권 신청서의 표지에 너무나 당당히 2002년 일-한월드컵이라고 표기하겠다는 공문을 보내온 것.
연세대와 고려대의 축제처럼 아마추어의 화합차원이라면 자기 앞마당에서 고연전이라고 하든, 연고전이라고 하든 별 문제가 되질 않는다.
하지만 한-일 월드컵은 문제가 다르다.
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주요한 경기.
이 경기가 열리는 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부가수입이 창출될 수 있다.
당시 상황이야 어찌됐든 이 중요한 경기를 양보했건만 이제와서 은근슬쩍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는 일본.
더 열받는 사실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정식으로 일본측에 변경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해답이 없다는 점.
이미 찍어논 입장권이고 일본내에서만 사용하겠다는 말도 않되는 변명만이 돌아왔다.
하지만 아시아지역이 한자문화권임을 생각하면 아시아지역에 대한 월드컵 홍보차원에서 한국의 피해는 어쩌겠다는 얘긴지?
급기야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의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별다른 답이 없다.
도대체 일본인들의 생각은 뭘까?
엄연히 독도는 우리땅인데 왜 그들은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겨대고 전 세계적으로 확정된 한-일 월드컵을 왜 자기들 맘대로 일-한 월드컵으로 바꾸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경제적인 우위를 앞세운 오만이던가, 아니면 머리가 나빠 지난 일을 자꾸 잊어먹는 것이든가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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