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약 27%의 매물이 두텁게 쌓여있는 600포인트 안착에 전주말에 이어 이틀연속 실패, 일부에선 고점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시되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의 주가 움직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지수 관련 대형주 가운데 SK텔레콤과 포항제철이 이날 각각의 재료로 인해 2.38%와 1.02%나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는 600선에 안착한 거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SK와 SK글로벌의 SKT지분 매각으로 외국인 지분한도가 소진됐고, 프리미엄이 아직 결정되지 않는 등의 악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추가 매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가가 하락한 특이성이 반영된 것이다.
포철의 경우도 외국인들이 작년 1월20일 이후 36일(거래일 기준) 동안 4차례의 순매도(15일의 경우 1주 매도 우위)한 것을 제외하고는 32일 동안 순매수로 일관해 왔었다.
이로써 포철에 대한 지분율이 단기간에 52.26%로 급증, 추가적인 매입여력에 의문이 제시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주춤하는 사이에 소폭 하락, 종합주가지수의 600선 안착에 일조를 하지 못한 뿐이라는 것이다.
대신증권의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블루칩에서 옐로우칩으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전제, "대형주의 매기가 둔화됐지만 유동성에 의해 증권 등 대중주의 매기가 살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유남길 주식운용팀장도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주요 관건이 되고 있지만 장중 590∼600대 초반의 매물이 무난히 소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의 시황 담당자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조하는 추세다.
이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도규모가 1060억원에 달하고 개인도 722억원 어치나 처분한 점을 감안하면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주가지수가 600선에 안착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는 670∼700으로 보고 있으며, 현대와 일은증권은 650선 상승이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형주의 매기가 둔화되는 것은 지수의 상승탄력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차익매물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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