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다름아닌 기상관측소 이전. 91년 양평읍 양근리 시내로 이전하기 전에 관측소는 남한강변에 자리잡고 있었다. 원래 산이 많아 위도(37.5도)에 비해 날씨가 추운데다 관측소가 매서운 강바람을 한몸에 받으니 기온 측정치가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
관측소의 잘못된 입지 탓에 지금도 양평의 81년 영하32.6도 기록은 남한 역대 최저기온으로 남아있고 85, 86년에도 각각 영하27.5도, 영하27.2도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었다.
기상관측소 이전에는 추운 지방이라는 ‘오명’을 벗어야겠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크게 작용했다. 한 주민은 “80년대에는 전국에서 가장 추운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땅값이 떨어지는 등 지역개발이 쉽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