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상승을 부추키는 힘과 조정을 시사하는 징후가 팽팽한 힘대결을 벌이고 있다.
순환매를 통해 장중 조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호재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이 크지만 일단 불붙은 시장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시장참가자들이 열망이 워낙 강하다.
이를 의식하듯 정부는 전일 새로운 유동성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투기채 등급 기업들이 자체 해결해야 할 20%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하는데 신용보증을 해주겠다는 얘기다. 50%의 신용담보로 1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LO(매출대금 담보부채권)에 대한 신용보증을 50%에서 70%늘려 은행권의 대출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산업은행이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의 80%를 인수해 주는 제도의 보완책이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단기적으로 '신규유동성 공급'으로 현재의 상승분위기를 이어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도 호재다.
전일 삼성전자는 2000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1.3% 늘어난 34조 28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6조 43억원으로 99년의 3조 1704억원보다 89.4% 증가했다. 4/4분기이후 반도체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란게 증시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다 일부증권사에서 DRAM가격 회복시기가 다소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20만원대 안착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안정을 찾으면 국내증시도 600선 유지가 가능하다는게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악재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손바뀜이 활발하다.
3일연속 거래량이 6억주를 넘었다. 거래대금도 3조 3500억원을 초과했다.
당초 기대보다 상승세가 길어지면서 뒤늦게 매수행진에 뛰어든 개인들이 많다는 얘기다.
600포인트에서 이들의 물량을 받아줄 매수주체가 외국인밖에 없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국인은 전일 169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들은 반등을 이용한 주식털기에 열중하고 있다. 각각 801억원과 809억원을 순매도했다.
첨단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시장이 하락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나스닥지수는 7.95포인트(-0.30%) 떨어진 2,618.55로 마감했다.
특히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인텔이 2.33%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4.91% 하락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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