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투자의견 제각각

  • 입력 2001년 1월 17일 09시 37분


전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00년 영업실적'을 놓고 국내외 증권사에서 상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4/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실적이 양호하다며 매수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는 증권사(LG투자증권)가 있는가 하면 오히려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곳(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도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 공시를 통해 매출액(34조 2837억원), 순이익( 6조 43억)을 발표했다. 각각 전년대비 31.2%와 89.4%가 증가한 실적이다.

LG투자증권은 이것을 토대로 4/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2.8%감소한 8조 5244억원, 영업이익은 32.2% 줄어든 1조 4760억원으로 추산했다. 4/4분기중에 DRAM가격이 9월말 대비 51% 급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TFT-LCD가격도 5%∼15% 하락한 충격을 적절히 흡수했다고 인정했다.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가 다원화돼 있고 반도체부문도 다양한 종류를 생산하고 있어 가격급락 충격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64M DRAM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증시에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7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경우 29만원 이상은 갈 것으로 주장했다.

외국계 증권사중에서는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이 삼성전자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반도체업계의 선두주자인 것을 감안해서 DRAM가격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주장한다. 적정주가를 33만 4700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17일 삼성전자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시장평균이상(Outperform)으로 한단계 낮췄다.

4/4분기 영업실적에서 확인됐듯이 삼성전자도 반도체가격의 하락의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반도체 가격이 연말에 가서 회복할 것이란 전망에 비춰볼 때 당분간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또한 10월 18일 13만 6500원에서 52%이상 급등한 것도 현시점에서 매수의견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밝힌다. 이 증권사에서 제시하는 적정주가는 23만 8000원.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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