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인터넷 3인방 지난해 실적 저조"....KGI증권

  • 입력 2001년 1월 17일 09시 54분


최근 초단기 상승으로 관심을 모은 새롬기술과 다음,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등 인터넷 3인방 가운데 새롬기술과 다음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KGI증권은 17일 인터넷 3인방의 지난해 실적 잠정 집계 결과 새롬기술과 다음은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한컴은 소폭 증가하는 등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KGI증권은 이들의 초단기 상승은 주로 시장 외부 여건 변화에 따른 것으로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개선은 달라진 점이 없어 주가 상승 여력은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업체별 지난해 잠정 실적.

▶ 새롬기술: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47.7% 감소한 137억원, 영업손실은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새롬전자가 분사하면서 관련 하드웨어 매출이 급감했으며 다이얼패드의 통신비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다이얼패드는 회원수 약 440만명으로 하루 평균 통화시간은 150만분에 달하나 광고료 외에 특별한 수입원이 없다. 미국 다이얼패드는 회원수 1100만명에 하루 통화시간이 300만분에 달하나 역시 일부 국제통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료로 수익면에서 국내와 유사하다.

▶ 다음 : 지난해 매출은 28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0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억원 손실로 전년도 9억5000만원 손실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광고비 이외에는 특별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포털업계의 경쟁 심화로 판매관리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광고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며 다음이 대안으로 내놓은 솔루션 수출과 전자상거래 매출이 향주 주가 동향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컴 : 매출은 36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KGI 증권의 추정치보다 매출은 7.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9%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워디안'이 초기 품질문제로 가격인하와 함께 서비스 등 부대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99년말 16.1%에서 지난해 반기에는 27.5%까지 상승했으나 워디안 매출이 반영된 3분기부터 하락해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16.7%에 그쳤다.

현 단계에서는 공공부문 구매로 인한 매출 증가가 중기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 3월 발행한 5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가 올해 3월 1차 전환가격 3만5133원의 48% 수준인 1만6803원을 밑돌 경우 풋옵션 적용으로 일시에 상환해야 함을 주목해야 한다.

KGI증권 유제우 애널리스트는 "98년말과 99년초 인터넷 랠리는 인터넷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되지 못한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가 투자를 부추겼지만 현재는 인터넷 산업이 적자생존에 들어서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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