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면치 못했던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일본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위해 엔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일본 경단련이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의 취득 및 보유를 자유화해달라는 요구를 모리 요시로 총리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실제로 전일 도쿄증시에서는 도요타 자동차가 주가 부양을 위해 현행 상법상 한도만큼인 25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2.5%나 급등했다.
현재 많은 일본기업들이 도요타의 뒤를 이어 엔화를 매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엔/달러환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심리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강한 달러정책의 포기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이처럼 부시행정부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대두되면서 엔화약세현상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알코아 알루미늄사의 사장인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는 기업가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따라서 미국 수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강한 달러정책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몇몇 전문가들의 견해다.
엔/달러환율은 작년 11월 중순 달러당 107엔 대에서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번 달 15일에는 119엔 대에 진입, 1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초 부시행정부의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로렌스 린제이가 "미국은 강한 달러정책을 고수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었다.
한편 1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오전 11시50분 현재 117.22∼117.32엔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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