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지표물인 국고3년물이 초강세를 나타내는데는 설연휴 이후의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조1000억원 규모의 예보채가 유찰되면서 예보채 발행이 물량부담요인으로 해석됐었다.
그러나 이제 지난주 발행예정물량까지 합쳐져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예보채가 입찰되면서 오히려 설연휴이후 단기 랠리의 가능성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요은행들이 단기자금운용대상으로 국고채 등 안전자산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올들어 고객예탁금이 늘고 MMF 등으로 연말에 빠져나갔던 자금이 환류되면서 투신 증권 등 기관이 은행을 통한 콜머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단기자금운용대상으로 지표물인 국고채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MMF는 지난 연말 5조3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갔지만 올들어 3조원가량이 추가로 유입했다. 증권사들도 늘어난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단기자금조달을 줄이면서 지표물 등을 단기 딜링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표물 금리를 아래로 밀어내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내릴 것인가.
LG증권의 박희득 연구원은 "이미 사상최저수준을 경신했기 때문에 미지의 신대륙을 탐험하는 느낌"이라며 "전망자체를 포기한 상태"라고 말한다.
다만 현재 콜금리가 5.3% 안팎이기 때문에 장기물인 국고3년물의 경우 이보다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지경까지 경제가 불안하지는 않다고 보는 것이다.
"3년물과 초단기물간에 1~2년물 금리가 들어선다고 감안했을 때 국고3년물 금리는 5.6%정도가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랠리분위기와 관련,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예보채를 높게 받아 딜링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못받으면 추가랠리에서 배제된다는 조급함이 시장분위기를 휩쓸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채자영<동아닷컴 기자>jayung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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