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엔 이틀째 강세…달러 당 117.33엔 마감

  • 입력 2001년 1월 17일 18시 11분


엔화강세기조가 이틀째 이어지며 엔/달러 환율이 117엔대로 떨어졌다.

17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전일 종가 보다 0.85엔 하락한 117.33엔에 장을 마감했다. 엔화 강세현상이 이틀 연속 이어진 것은 작년 12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장 중 한때 116.90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환율은 장 막판 소폭 올라 117엔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폴 오닐 재무장관 지명자가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심리와 함께 도요타자동차등 일본기업등이 주가부양을 위해 엔화를 적극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엔화강세를 부추겼다.

외환관계자들은 17일 오전 9시30분(미국 현지시각) 열릴 예정인 폴 오닐 지명자의 인사청문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급작스럽게 외환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폴 오닐 지명자가 미국경기의 급작스런 둔화에 따라 미국수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강한 달러정책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폴 오닐 지명자가 부시 행정부의 외환정책을 언급하면서 강한달러정책을 재확인할 경우 엔화는 약세로 재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스미모토은행의 외환책임자는"인사청문회에서 폴 오닐 지명자가 강한 달러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힐 경우 엔화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본 자민당이 마련한 주가부양책으로 자사주의 취득 및 보유가 자유화될 경우 주가부양을 위해 일본기업들이 대거 엔화를 매입하면서 엔/달러환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과 일본의 주가부양책과의 기세싸움이 앞으로 엔화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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