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17일 강추위가 계속됨에 따라 삼천리 경남에너지 등 8개 도시가스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14일까지 일평균 도시가스 공급량은 5만7000t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5.7% 늘어나는 등 난방용 가스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전체 도시가스 판매량 가운데 난방용 비중은 60.8%(99년 기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간의 가스 판매량이 연간 판매량의 50%가 넘는다. 겨울에 기온이 떨어질수록 가스 업계의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올겨울 평균 기온이 작년보다 3도 정도 낮아진다고 가정할 때 가스 공급량은 약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증권은 매출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과 난방용 판매비중 등을 감안해 가스업계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2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동원증권은 “모든 도시가스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히 난방용 비중이 높은 극동가스(80.2%)와 대한가스(75.9%), 서울가스(71.1%) 등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강추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은 설 특수를 앞두고 매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든 데다 폭설에 이은 강추위로 길이 얼어 붙어 선물 배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각 백화점들은 선물 배송을 예약일에 맞추기 위해 택시기사를 동원하는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구독
구독 2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