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한파에 시달릴 때 후끈하던 주식시장은 한파가 누그러지자 냉기를 조금씩 방출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 시장 모두 상승 4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급등주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코스닥 급등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동성 장세에서 소외됐던 제약과 전기 가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급등주가 급락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여전히 강세를 보여 핵심주로서의 위상을 지켜냈다.
연초 장세의 열기도 이제 서서히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외국인 매수세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다. 올해 하루평균 1500억원이 넘던 외국인 순매수가 17일에는 3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주가가 상승할수록 더 많은 외부 자금의 수혈이 필요한데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는 줄어들고 기관투자가의 측면지원도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조정의 폭과 관련해서는 이번 유동성 장세의 기반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번 유동성 장세는 경기회복이라는 후광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유동성 장세의 특성 그대로 큰 폭의 급등락을 수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연초 급등장세의 출발 신호를 보낸 미국의 금리인하 재료가 아직 남아있고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도 여전하다. 설연휴 이후 상승장을 염두에 두고 다음주 초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닥 시장도 당분간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달말 코스닥 선물 도입이 시장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은 상대적으로 덜오른 개별 종목으로 시장 에너지가 집중돼 제약주의 후속타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의 빛에 가려 그동안 숨죽이던 M&A관련주, 환경관련주 등으로 빠른 순환매가 예상된다. 관심종목으로는 부산가스 태평양제약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대경기계 등이다.
<코스닥터 투자전략가·stra@zero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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