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자구안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지만 불신과 의혹을 씻어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SK증권 전우종팀장은 “시장은 통신, LCD 부문 매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반도체 부문도 일부 정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매각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자산 및 유가증권 매각이 뜻대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매각대금은 1조원이 아니라 7000억∼8000억원 가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차장은 “올해 현금 흐름은 2조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설비투자재원은 1조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2조원 이상의 투자가 아니라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차입금을 줄이기도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반도체공장 등 돈 되는 자산을 팔아 최대한 빨리 자금을 확보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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