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정도론 미흡" 현대전자 주가 급락

  • 입력 2001년 1월 17일 19시 02분


17일 현대전자 주가는 4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하고 5654만여주의 대량거래를 동반하면서 6.72% 하락했다. 자금사정 호전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자구책의 수준이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자 ‘이젠 팔자’는 세력이 우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자구안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지만 불신과 의혹을 씻어내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SK증권 전우종팀장은 “시장은 통신, LCD 부문 매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반도체 부문도 일부 정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매각이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지지 않을 우려가 있고 자산 및 유가증권 매각이 뜻대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매각대금은 1조원이 아니라 7000억∼8000억원 가량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차장은 “올해 현금 흐름은 2조2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이 경우 설비투자재원은 1조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2조원 이상의 투자가 아니라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 차입금을 줄이기도 힘겨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반도체공장 등 돈 되는 자산을 팔아 최대한 빨리 자금을 확보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