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JP 18일 방미…부시측에 '햇볕정책' 설득

  • 입력 2001년 1월 17일 19시 09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JP는 워싱턴에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조지 부시 전대통령 및 부시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고 23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JP의 취임식 참석은 갑작스럽게 결정돼 그 배경이 관심거리다. 부시측은 오래 전에 JP에게 친필 초청장을 보냈으나 JP는 참석 결정을 미뤄왔다. 그러다가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16일 참석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측이 외교통상부에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측과 교감이 있었다는 관측들이다.

JP의 방미 목적은 3월로 예상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간 제반 현안에 대한 미측의 이해를 높이고 특히 햇볕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JP는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부시 정부가 클린턴 정부와는 좀 다르겠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큰 제약은 걸지 않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이 JP와 같은 항공기로 출국하는 것도 ‘우연’이라는 당사자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JP에 힘을 실어주려는 김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사라는 직함만 없을 뿐 공동정부의 2인자로서, 특히 한국의 보수를 대변하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동행하는 한최고위원은 조지타운대와 하버드대에서 ‘한국의 새로운 정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도록 돼 있으며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도 면담한다.

이와 함께 16일 출국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이미 JP측에 ‘면담’을 요청해 놓고 있어 두 사람의 회동 여부도 관심거리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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