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1등 내놔라"…선두 삼성에 극적 역전승

  • 입력 2001년 1월 17일 23시 48분


LG 세이커스가 삼성 썬더스를 제물로 4연승을 달렸다.

1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4차전. LG는 6692명의 만원 관중이 목청껏 응원하는 가운데 에릭 이버츠(38점)와 조성원(31점)의 눈부신 활약으로 삼성을 95―89로 눌렀다. 이로써 2위 LG는 21승8패를 기록, 2연패에 빠진 1위 삼성(22승7패)을 1게임차로 바짝 뒤쫓았다.

지난주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센터 박도경은 선발로 나와 경기 종료 20초 전 삼성 주희정의 레이업을 블록슛하는 수훈까지 세우며 4점, 6리바운드로 버텼다.

항공기 사고는 이륙 후 5분, 착륙 전 5분 동안 가장 많이 일어나는 법. 농구에서도 1쿼터 초반과 4쿼터 후반이 승부처. 이날 LG는 경기 초반 연속 13점을 집중시켜 1쿼터 5분10초 21―5까지 앞서 완전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기선을 제압한 LG는 3쿼터까지 82―65로 크게 리드하며 쉽게 승리를 낚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역시 막판 5분이 문제. 80―73으로 앞선 4쿼터 4분35초 대릴 프루가 5반칙으로 퇴장하면서 LG 골밑에는 휑하니 구멍이 뚫렸다.

이 바람에 강혁(21점) 주희정(15점)의 외곽포를 앞세운 삼성에게 연속 12점을 내줬고 경기 종료 1분30초 전 87―89로 오히려 역전당했다.

하지만 LG는 조성원과 이버츠의 연속 자유투로 종료 31초 전 91―89로 재역전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조성원이 다시 자유투 4개를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 종료 7초 전 6점차로 달아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창원〓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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