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전은 총 695쪽 분량으로 소설과 시 등 기존 문학작품에 오른 방언은 물론 구어체로 쓰이는 사투리를 예문과 사용지역 출전(出典)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전에서 “이상화(李相和) 시인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램이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라는 구절의 ‘깝치지 마라’는 ‘까불지 마라’로 해석하기 쉬우나 본래는‘서둘지 마라’, ‘재촉하지 마라’라는 뜻의 경북방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흔히 여름꽃 ‘맨드라미’로 착각하는 ‘맨드램이’는 봄꽃 ‘민들레’의 대구 방언이라는 것.
이 교수는 “이처럼 문학작품에 쓰인 사투리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면 전혀 다르게 해석을 할 수 있다”면서 “다른 지방 사람들이 경북사투리가 담긴 향토색 짙은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