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금·연금 주식 왜 파나

  • 입력 2001년 1월 19일 11시 46분


올 들어 증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었던 각종 기금/연금의 활약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들 기금/연금은 거래소 시장에서 올해 개장일이었던 지난 2일부터 3일(거래일 기준)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지만 이달 5일을 기해 순매도세로 돌아서 19일까지 연 11일간 121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각종 기금/연금은 왜 주식을 팔고만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굿모닝 증권의 김중현 연구원은 "기금/연금이 '팔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현장세를 단기 랠리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금/연금들이 지수 500선에서 시장에 참여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수가 급등한 지금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들은 자금을 각별히 보수적으로 운용해야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지수가 어느정도 조정을 받든지 혹은 지수 700선까지 장기 랠리가 이어지지 않는 한 당분간 '사자'세로 돌아설 유인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연구원도 "기금/연금들이 지난해 말 바닥권에서 시장에 진입해 지금은 차익실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금/연금이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뮤추얼 펀드 등 투신사쪽으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반전의 뚜렷한 모멘텀 형성이 기관들로 하여금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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