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이치로는 만능 플레이어, 이종범은 함량미달? "

  • 입력 2001년 1월 19일 12시 53분


일본의 간판 이치로는 만능 플레이어.

한국의 이치로라 불리우는 이종범은 함량 미달?

개관적인 선수평이라기보다는 양국의 언론에서 보도되는 두 선수의 처해진 상황을 보도하는 분위기다.

일본인 최초의 야수출신의 메이저리그인 이치로(27.시애틀 매리너스).

강한 어깨와 정교한 타격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치로가 팀내 사정으로 인해 3루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날라왔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카를로스 기엔의 부상으로 내야에 구멍이 생기자 피네라 감독은 99년 오릭스 시절 단 한차례 3루 자리를 지킨 이치로의 내야수 전업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소문.

팀내에 마크레모아와 그라보우스키 등의 내야 요원들이 있긴 하지만 내야안정을 꿰하기에는 함량 미달.

이 사실을 전해들은 일본 언론들은 대대적으로 이치로의 내야 전업을 보도했다.

일본의 야구천재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내야수로 활약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주된 타이틀이지만 외야에 이어 내야에서도 맹활약을 펼친다는 기대감에 부푼 기사였다.

역시 야구천재 이치로는 내야든 외야든 가리지 않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만능 선수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반면 한국의 야구천재 이종범은 본업인 유격수 자리에서 벗어나 외야에서 주전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모습을 한국언론은 그다지 좋게 보도하진 않는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외야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는 풍.

게다가 최근에는 팀 안로라는 용병과 3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사실에 잔득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같은 이종범의 처지를 바라보는 시각은 절대 만능플레이어로 인식하지 않는다.

유격수 경쟁에서 밀려나 겨우 외야에서 자릴 잡았는데 또다시 3루수로 변신을 해야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위기.

이종범과 이치로.

두 선수 모두 팀내의 취약 포지션을 맡길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는 선수들인데 왜 이치로는 만능 플레이어로 묘사되고 이종범은 주전 확보가 힘든 함량 미달의 선수인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는걸까?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자신의 플레이에 매진할 수 있는 프로야구 선수.

같은 상황을 달리 해석하는 우리들의 시각만 고친다면 일본 열도에서 고분분투하고 있는 야구천재 이종범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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