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올시즌 받을 연봉 990만달러를 18일의 원-달러 환율(1달러=1289원)로 계산하면 한화로 127억 6110만원. 지난 시즌 226이닝에 모두 3696개의 공을 던져 18승을 거둔 박찬호가 올해도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낸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값이다.
박찬호의 연봉은 평범한 샐러리맨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박찬호는 볼 1개로 대졸 사원 10년경력 이상의 월급을 웃도는 돈을 벌게 되고 타자 3명을 아웃시키면 우리나라에서 고액연봉으로 평가받는 5000만원 이상을 눈깜짝 할 사이에 쓸어담는다.
또 박찬호는 혼자서 686명의 대졸 신입사원이 1년동안 받을 연봉을 번다. 9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졸 초임의 연봉은 약 1860만원이다.
만일 박찬호가 노년을 위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진다면 1년치 연봉으로 목동의 30평형 아파트 60채를 소유 할 수 있다.
은퇴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처럼 구단주가 될 수도 있다. 박찬호의 1년치 연봉은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50%삭감된 해태구단의 1년 예산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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