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7년. 박찬호는 이제 990만달러(약 127억원)짜리 ‘초특급 투수’로 성장했다.
‘황금팔’ 하나로 무려 660배 연봉인상을 시킨 것이다. 리그 MVP와 사이영상 등 각종 상을 받을 때의 보너스 120만달러를 포함하면 올해 1100만달러(약 140억원)까지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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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다저스와 전격적으로 계약을 한 박찬호의 연봉은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장기계약이 아닌 1년 단기계약으로 990만달러를 받아낸 투수는 아무도 없다. 투수 중 1575만달러로 연봉최고액인 케빈 브라운(LA다저스)은 7년다년계약이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5년차 투수 중에서도 최고. 현역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도 5시즌을 보낸 98년 804만달러를 받았다.
127억원은 국내 프로야구 한 구단의 한해 운영비와 맞먹으며 지난해 국내관중 총 입장수익(약 112억원·250만명)을 능가하는 액수.
국내선수들과 비교해도 입이 쩍 벌어진다. 일본으로 간 정민태(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제외하고 3억원으로 국내최고연봉자인 삼성 이승엽의 42배나 된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전체 등록선수 437명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169억원이니 박찬호의 연봉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연봉 990만달러는 ‘서막’에 불과하 다. 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각 구단간 경쟁으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갈 전망. 박찬호측이 1년계약을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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